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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다시 돌아온 친구의 권유

김주영 형제 침례식에서 친구 이동규 형제와

2017년 한 해 동안 연재되는 “사랑의 편지” 시리즈는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글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간증을 담고 있다. 이번 12월호는 경기 스테이크 신갈 와드 김주영 형제와 이동규 형제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교회 회원인 이동규 형제는 중학교 시절 학교 친구인 김주영 형제를 교회로 초대하였으나 당시 김 형제는 개종하지 않았다. 청년이 되어 10년 후 페이스북으로 오랜만에 연락이 되었을 때, 이동규 형제는 김주영 형제를 다시 교회로 초대했고 김주영 형제는 이 초대에 응하여 교회에 참석하고 침례받았다.


동규에게

안녕 동규야, 내가 침례를 받은 지도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중학교 졸업 후 너에게 처음으로 연락했던 지난 3월을 기억하니? 우리 사이에 10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내게 교회에 가자고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때부터 내 신앙생활이 시작됐던 것 같아.

까마득히 어렸던 시절 그때도 너는 내게 교회에 가자고 했었지. 난 무교였지만 친한 친구인 너를 따라 교회에 나오게 됐고 선교사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어. 그때 난 이 교회에 대해 배웠는데, 내가 알던 교회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 마음에 이 교회로 다시는 가지 않겠다 했었지.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또다시 교회에 가자고 했던 너의 권유에 걱정부터 앞섰던 것 같아. 어쨌거나 평소의 나였다면 거절하고도 남았겠지만 그날은 왠지 거절할 수 없었어. 단순히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보다 더 큰 이끌림이 있었던 것 같아.

사실, 그 이끌림은 너와 연락이 닿기 전에도 있었어. 원래 술, 담배와 커피와 가까이 지냈고 불규칙한 생활, 그리고 쾌락을 우선으로 하는 삶을 살았는데, 그 이끌림은 나를 차츰 변하게 했어. 어느새 나를 인도하는 그 힘에 익숙해지고 의지하고 있을 때 네가 나타난 거야. 그래서 교회에 대한 이끌림은 나로 하여금 막연하지만 확신에 가득 찬 믿음이 생기게 했어. 교회에 나가야 한다고 말이지.

너와 함께했던 첫 번째 구도자 토론, 그때 나는 교회에 대해 배우면서 정말 많이 놀랐어. 이끌림에 따라 선택했던 모든 변화들이 교회의 교리와 정말 잘 맞았기 때문이야. 나는 이 모든 과정들이 전부 주님의 뜻이라고 믿었어. 교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부터 강한 간증을 가졌기 때문에 침례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개종 후에 아무런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야. 나는 구도자 토론에서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기 전까지 쭉 커피를 마셔왔어. 커피를 정말 좋아했지만 우리 교회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커피를 억지로라도 끊을 수 있었어.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불만에 차게 되고 말았지. 고작 커피 하나 때문에 교회를 떠날까도 생각했었어.

하지만 너는 나를 돕기 위해 이런 내 상황에 대해 페이스북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고 곧이어 댓글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어.

나는 그 댓글을 영의 눈으로 읽었던 것 같아. 그것들은 마치 주님의 자녀들이 사탄의 유혹에서 구하기 위해 몰려들어 내게 손을 내민 것처럼 보였어. 덕분에 나는 그 시련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어.

늘 내가 어려울 때 신앙의 멘토가 되어준 걸 정말 고맙게 생각해. 교회로 들어오기부터 교화되기까지, 그리고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항상 곁에서 지켜줬던 동규야. 이제 나는 내 삶에 깃드는 모든 것들이 주님의 사랑이고 축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축복, 달라진 내 삶에 대해 감사하고 이 모든 것은 주님의 훌륭한 도구였던 너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일어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해.

가족이 영원한 것만큼 친구도 영원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 너와 함께할 미래가 너무도 기대된다! 앞으로도 둘도 없는 친구이자 조력자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끝까지 견디자. 다시 한번,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너의 영원한 친구 주영이가.

사랑하는 내 친구 주영이에게

주영아, 편지 잘 읽었어. 침례받은 지도 어느덧 7개월이 지났구나.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기에 7개월이 마치 순간처럼 느껴진다. 너의 간증은 매번 따뜻한 영을 느끼게 해. 네가 침례를 받게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주님의 오묘하신 섭리와 인도를 느낄 수 있었어.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인도하신 점이나, 토론 전부터 스스로 좋은 동기를 갖고 변화했던 점에서 특히 그래. 내가 그분의 계획에 작게나마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감개무량하다.

네가 처음 페이스북으로 연락했을 때가 생각난다. 예상치 못한 연락에 반가우면서도 놀라움에 얼떨떨했지. 그리고 곧 네가 교회 이야기를 꺼냈을 때 또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 마침 연차 대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너를 자연스럽게 초대할 수 있었고 네가 흔쾌히 승낙했을 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아마 그때부터 놀람이 설렘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그렇게 너는 다시 주님의 교회에 오게 되었지.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해 오신 일이었지만, 그때 나는 하나님의 사업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어. 토론을 시작하면서 그 느낌은 갈수록 배가되어 갔지. 내 친구의 토론에 직접 참여하고 간증을 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는 내게 너무나 큰 선물이었어. 누구보다도 가장 큰 축복의 수혜자는 토론의 과정에서 교화되고 강화되는 나 자신이었음을 알아.

사랑하는 가족들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고, 지극히 감미로운 그 맛에 공감해 주었을 때 리하이의 기분을 상상할 수 있겠니? 네가 토론을 잘 받아들일 때마다 느낀 그 상쾌함과 기쁨은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 귀환한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선교 사업 때 느꼈던 그 분명하고 확신에 찬 영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것도 내겐 소중한 경험이었어. 일주일에 한 번씩 가지는 토론이 매번 기다려지더라. 일상에 지친 내게 넌 큰 힘이 되어 주었어. 다시 한 번 고맙다 주영아.

돌이켜보면, 우리가 함께 보낸 몇 개월 동안 다른 많은 회원들의 도움이 있었어. 같이 토론에 참석해준 친구들, 선교 사업을 준비하던 동생, 침례받은 지 1년도 안 된 신회원 형제님 등 모두가 함께 노력했기에 그 소망이 하늘에 닿을 수 있었다고 의심치 않아.

페이스북으로 ‘커피가 왜 지혜의 말씀에 속해 있느냐’는 질문을 게시했던 것도 영감에 찬 경험이었어. 내 지혜로는 부족했기에 다른 사람들의 요청을 구했고,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댓글을 달아주면서 너의 고민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었어. 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물과 공기와 따뜻한 햇빛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해.

주영아, 너랑 있었던 좋은 경험들은 무수히 많아서 다 나열하기도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했던 건 함께 몰몬경을 읽는 것이었어. 같이 읽고, 서로 진도를 확인하고, 궁금한 것들을 토론하고 …. 침례의 물가를 향한 발걸음의 폭을 가장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 나도 이 교회가 참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자녀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사랑하신다는 것 또한 명백하게 느낄 수 있었어.

앞으로도 네가 말했듯 영원한 친구로서 함께 신앙생활 하고, 더 발전해서 다른 많은 사람들의 구원을 도울 수 있는 형제들이 되자. 사랑한다, 주영아!

너의 소중한 친구 동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