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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결혼의 특별한 신혼을 즐겨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실직이라는 역경이 주님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 결코 상상해보지 못했다.'

딸을 목마태운 아버지의 모습

작년 한 해를 회상할 때 가장 감사하는 일을 떠올린다면, 작년 8월 가족이 성전에서 인봉된 일일 것이다.

나는 초등학생 시절 침례를 받았으나 청소년기를 지나며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잠시 교회에 나가기도 했지만 정기적으로 참석하진 않았다.

결혼 생활을 이어오면서 우리에게는 아주 예쁘고 착한 딸과 아들이 태어났다. 화목한 가정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나 그런 행복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2009년, 딸 채연이가 9살이 되던 해에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고 (당시 생각으로는) 영원히 이별하게 된 것이다.

아이가 교회에 다녔었기 때문에, 나는 교회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싶었다. 교회 회원들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분들이 방문하여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었다.

사랑하는 어린 딸을 잃은 슬픔으로 가족이 힘들어 할 때, 교회 회원들이 다시 방문하여 우리가 교회로 가도록 도와주었다. 교회 회원이 아니었던 남편도 2010년에 침례를 받았다. 이후 셋째인 아들이 태어났고 복음 안에서 생활하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계속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채연이를 포함한 우리 가족이 아직 성전에서 인봉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가족 인봉을 위해서 나 자신이 준비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늘 들었고, 남편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회의 많은 친구들이 가족 인봉에 대해 권유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16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며 사랑하는 마음도 커졌지만 서로의 단점도 잘 알게 되었고, 서로를 영원한 동반자로 그리고 가족으로서 인봉해도 좋을지에 대해 좀더 생각하게 되었다.

2016년 7월, 남편의 갑작스런 실직으로 우리 부부는 아주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당시 남편은 다른 직장을 찾고 있었고 다른 회원들에게는 실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남편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스테이크 회장님과 감독님이 우리집을 방문하셨을 때, 나는 평안과 함께 우리 가족이 축복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테이크 회장님은 접견을 통해 남편을 와드 서기로 부르셨다. 남편이 힘들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남편은 “직장은 잃었지만, 부름을 얻었다.”라는 말을 하며 밤 늦게 하는 감독단 모임에 충실히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남편뿐 아니라 우리 가족이 변화하고 있었다. 남편의 실직은 불편한 현실이었지만 반대로 우리가 바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를 주었고, 우리 가족은 가족 인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가족 인봉을 받으며 가장 미안했던 것은, 먼저 하늘로 떠난 우리 딸 채연이가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나는 인봉실에서 채연이가 곁에 와서 함께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우리를 기다렸을 채연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의식을 마쳤을 때, 채연이를 포함하여 우리 가족이 정말 영원히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완전한 소속감을 느꼈다.

우리 부부는 이로써 영적으로 결혼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신혼 부부가 되었다. 이 느낌은 법적인 결혼의 신혼 부부와는 또 다르다. 그전보다 더 영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주님의 표준에 이르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모두 주님의 면전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이 지상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소망이 생겼다.

2016년 8월 20일에 가족 인봉을 받은 뒤, 남편은 9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인봉과 성전 성약을 통해 영원한 다섯 가족이 되었다. 주님께서는 인봉받기를 주저하는 우리 가족에게 시간과 여건을 허락해 주셨으며, 이 모든 계획은 퍼즐 맞추듯 잘 맞았다.

주님의 계획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분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모든 것들을 계획하고 계신다는 것을 간증한다.

아직 가족 인봉을 받지 않은 가족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결혼한 지 오래되었다면 더욱, 다음과 같이 권하고 싶다.

“영원한 결혼의 특별한 신혼을 즐겨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인봉 후 성전 뜰에서 인봉 증서와 부케를 들고 있는 부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