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내비게이션 건너 뛰기

몰몬과 올림픽 성화 봉송

성화 봉송에 참여한 고든 비 힝클리 회장

(사진 설명: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한 고든 비 힝클리 회장과 교회 관리역원들, 사진: ldsliving.com)

올림픽 성화 봉송은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며 올림픽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서막과도 같은 행사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성화는 불이나 빛 그 이상의 역할과 의미가 담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불은 프로메테우스가 하늘로부터 인류에게 가져다준 매우 귀중한 물질이었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인간에게 가져다준 불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 즉 이성, 계몽, 자유, 그리고 창조성을 상징한다. 또한 횃불은 변함없이 불타는 속성으로 그것이 지닌 가치의 신성함과 순결함을 상징하기도 했다. 오늘날 성화는 올림픽의 3대 정신인 신성한 경쟁(Excellence). 그리고 우정(Friendship)과 평화로운 공존(Respect)을 상징하며 성화 봉송을 통해 지구 전체에 평화, 전통, 인류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성화 봉송은 사람과 사람이 성화를 이어받아 달린다는 측면에서 올림픽 정신이 세대와 세대를 통해 보존되고, 계승됨을 상징한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였던 바론 피에레 드 쿠베르텡 남작은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다. '지금 훌륭한 사람들은 성화를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에 의하여 보존하는 책임을 떠맡는다. 그리고 그것의 이전 횃불을 되살린다. 우리의 젊음은 짧지만 그들의 손으로부터 이번 올림픽은 다음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세계 반대편에 있는 다른 젊은이들은 올림픽이 다시 열기 위해서 준비한다.'(1) 인류의 문명과 가치를 이어받아 달리는 성화 봉송은 그 자체가 인류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성화와 성화 봉송이 상징하는 가치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후기 성도가 추구하는 정신과도 연결되어 있다. 먼저 성화의 불꽃은 온 인류가 바라보고 마땅히 추구해야 할 진리를 상기시킨다. 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 회장은 제일회장단 메세지에서 횃불을 구주에 비유했는데, 그 빛은 '결코 희미해질 수 없[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는] 빛'으로서 인생의 시련과 역경에 상관없이 일생에 거쳐 그리스도의 빛을 꾸준히 따를 것을 권유하였다.(2) 또한 성도들은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라는 권고를 받으며 우리 스스로가 불꽃이 되어 모범을 통해 세상의 사람들에게 의로운 영향력을 미치고자 노력한다.

한편 성화 봉송의 이어달리기는 자라나는 세대를 복음안에서 양육하고자 하는 교회의 노력과,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에게로 돌이키고, 아들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돌이키'게(3) 하는 엘리야의 영을 상기시킨다. 또한 성화를 이어받아 봉송하는 모든 주자들처럼 교회는 다양성을 이루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으며, 그들이 복음이라는 불꽃 아래 하나로 모여 시온을 이룰 수 있음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성화 봉송에 참여한 몰몬 ​주자들

성화 봉송행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행사에 참가하거나 축하하고자 하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한 명의 주자가 뛰는 거리는 약 200m로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이 주자로 뛰며 올림픽의 의미를 더한다. 그렇다면 역대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참가했던 후기 성도는 누가 있을까? 아마 교회사에 남을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의 세 주자 - 고든 비 힝클리 회장, 닐 에이 맥스웰 장로, 로버트 디 헤일즈 장로일 것이다. 당시 십이사도 정원회의 일원이었던 로버트 디 헤일즈 장로(1932-2017)가 올림픽 성화를 들고 교회 관리본부(Church Administration Building)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오른 헤일즈 장로는 성화를 고든 비 힝클리 회장(1910-2008)에게 넘겼다. 힝클리 회장은 성화를 들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조직위원회, 유타주, 미국, 그리고 세계를 향한 환영사를 주재했다. 그리고 나서 성화는 암투병을 이겨낸 십이사도 정원회 닐 에이 맥스웰 장로(1926-2004)에게 전달되었다. 그 동안 수백 명의 평범한 후기 성도들이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해왔지만, 그 중 주목할 만한 몇몇 후기 성도 주자들을 소개한다.

George E. Freestone: Freestone은 103세의 나이로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중 최고령 주자였다. 또한 그는 생존하는 가장 최고령의 미국 보이스카우트 회원이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인 2003년 10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H. Smith Shumway: Shumway는 2차세계대전 당시 보병 소대장으로서 그의 병사들과 함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하였다. 두 달 뒤, 그는 파리로의 진격도중 지뢰로 부상당해 두 눈 모두 실명되는 비극을 맞았다. 생명과 의학도로 촉망받는 장래가 송두리째 날아갔음에도 그는 역경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재활 상담자이자 시력 장애인을 위한 구직 전문가로 일했으며 주 정부의 청각 및 시각 장애인 교육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1948년 솔트레이크 성전에서 결혼해 여덟 자녀를 낳았으며 감독, 스테이크 축복사, 부부 선교사로 봉사하면서 끝까지 충실한 삶을 살았다. 그는 2002년 1월 와이오밍주 셰인에서 솔트레이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맡았다. 

시력을 잃기 전 장래를 촉망받던 젊은 의학도였던 Shumway. 그의 모범은 지난 2017년 10월 연차 대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사진설명. 시력을 잃기 전 장래를 촉망받던 젊은 의학도였던 Shumway. 그의 모범은 지난 2017년 10월 연차 대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사진: lds.org)

Verity Wright: Wright가 16세이던 해, 그녀는 가족과 함께 멕시코에서 휴양을 즐기던 중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두 달 넘게 코마상태에 있었으나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의사와 상담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선교사로 봉사했으며, 브리감영 대학교 졸업을 앞둔 시점에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Robert Korver: Korver에게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얼굴에 악성종양을 가지고 있는 아들이 있었다.(4) 가족의 가치를 강화하고 아들과 같은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그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2010 캐나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특별한 성화 봉송을 기획했다. 대학 어린이병원 실내 복도에서 성화를 들고 뛴 것이다. 그는 그가 가지고 뛴 성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기 있는 어린이들은 참으로 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참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아이들에게도 햇살로 가득찬 하루를 주고 싶었습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어린이 병원 실내에서 성화를 봉송한 Robert Korver

(사진설명. 2010 밴쿠버 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어린이 병원 실내에서 성화를 봉송한 Robert Korver, 사진: 데져렛 뉴스

David Graydon: Graydon은 그가 지역사회의 청소년들에게 봉사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2012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가했다. 그는 청소년 전문가로서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12-24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프로그램(Duke of Edinburgh's Award)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그로 하여금 직업적 성취뿐만 아니라 그의 삶이 봉사와 사랑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도왔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그가 도와준 청소년들에 의해 성화 봉송주자로 지명된 David Graydon

(사진설명: 2012 런던올림픽에서 그가 도와준 청소년들에 의해 성화 봉송주자로 지명된 David Graydon, 사진: 몰몬뉴스룸)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한 후기 성도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7년 11월 1일부터 2018년 2월 9일까지 101일 간 한반도 인구를 상징하는 7,500명의 성화 봉송 주자들이 전국 17개 시도 2,018km를 달리며 평창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물론 평창과 함께 뛰는 이 7,500여 주자들 가운데는 후기 성도들도 있다. 성화 봉송에 참가한 김도균 형제와 송정훈 형제, 허영준 형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도균 형제는 1월 13일 서울 신촌역에서, 송정훈 형제와 허영준 형제는 1월 29일 춘천에서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성화 봉송에 참여한 계기는?

김: 한국의 스포츠 산업 사업체들을 대변하는 스포츠산업협회의 회장으로서 활동하고 있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참가하게 되었다. 또한 평창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권익 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익위는 올림픽 참가자 가운데 2만 5천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의 권익 및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올림픽 구성원들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들의 열성적 참여가 올림픽 성공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송: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성화봉송 주자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기회에 참여하는 게 이번이 유일할 것 같아서 지원했는데 뽑히게 되어서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뛸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는 게 소망이어서 성화 봉송을 통해 함께 준비하고 싶었는데 봉송거리가 개인당 200m밖에 안된다고 들어서 좀 아쉽다(웃음).

허: 올림픽에도 참여하고 가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무하는 회사를 통해 참여 신청 후 당첨됐다.

성화 봉송에 참여한 김도균 형제

성화 봉송이 가지는 의미는?

김: 성화를 통해 전국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알리고, 그럼으로써 국민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흔하지 않은 기회에 직접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스럽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이 성화 봉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으면 한다.

송: 성화의 불꽃은 자신을 태워 희생해서 빛을 발한다. 나는 이 불꽃을 통해서 사람들의 개인적인 희생과 노력을 생각할 수 있었다. 밀알이 하나하나 있으면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그것이 싹틔워서 풍성한 결실을 맺듯이 인간이 생에서 경험하는 땀과 노력들은 처음엔 의미없어 보이더라도 결국에는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 올림픽은 그런 노력과 결실의 장이다. 선수들이 몇 년간 기울인 각고의 노력들은 그들이 경기장에 서는 단 몇 분만에 보여지고 결정된다.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불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불꽃을 통해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허: 평화, 공정함, 스포츠맨쉽, 평등, 기회, 행복. 이런 가치의 발전에 기여하고 가족 대대로 이러한 가치들을 기억하고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었다.

성화 봉송 참여하는 송정훈 형제

평창올림픽에 지원과 참여가 후기 성도에게 주는 ​의미는?

김: 올림픽 기간 동안 KTX 강릉역 일원에서 교회가 공식적인 자원봉사의 일원으로서 참여하게 된다.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큰 잔치에 교회가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올림픽에서는 기업의 스폰서도 중요하지만 순수한 봉사, 사랑, 희생과 같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하는 그리스도와 같은 실천이 올림픽을 더욱 빛나게 한다. 스포츠는 겉으로는 경쟁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만국의 공통언어로 인류를 하나로 단합시켜 준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는 교회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교회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평창올림픽이 갈등과 불신으로 팽배한 사회를 단합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허: 사회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회에서 가르치는 훌륭한 가치들을 나누고 그와 동시에 교회 저변을 넓혀나갈 수 있으면 한다.

송: 교회는 그동안 재해나 올림픽 등 국제적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앞장서서 많은 도움을 베풀어왔다. 하지만 그것을 일부러 세상에 보이기 위해 하지는 않기 때문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회가 어떤 봉사를 하는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평창에서도 교회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에도 그것이 당장 대중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스치듯 카메라에 노출되기도 할 것이고 그러한 누적된 선행과 봉사가 언젠가는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화 봉송에 참여한 허영준 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는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기치아래 101일간 전국 17개 시도를 누비고 다녔다. 남북한을 합한 한반도 전체 인구를 상징하는 7,500명의 참가자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며 총 2018km의 거리를 달렸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은 성화의 불꽃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과 열정, 미래를 비춰줌을 의미한다.(5) 2월 동계올림픽과 3월 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을 밝힐 불꽃이 한국의 성도들과 사람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향한 소망을 싹트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1. 유로 저널

2. 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 횃불을 꺼뜨리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십시오.

3. 말 4:6

4. 사회 관계나 화학 현상과 관련된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관심사와 활동에 상동증이 나타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한 종류이다. 다른 ASD와는 달리 전체에 걸쳐 언어 지체나 인지발달 지연은 발생하지 않으며, 표준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서투른 동작과 특이한 언어사용이 자주 보고되었다.

5.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공식 엠블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