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늘리는 것보다 돌보는 게(Take care) 중요해”

    “회원 늘리는 것보다 돌보는 게(Take care) 중요해”

    재정적 어려움 겪는 회원 지원해 ‘자립’ 유도   

    순결의 법, 지혜의 말씀 따르며 성공한 가족 만들어

    - 마이클 티 링우드 장로는 “가족이 강하면 나라가 강하다”며 “가족의 뿌리는 몰몬교와 같은 교회가 만든다”고 말했다. (사진: 이코노미 조선 제공)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몰몬교)가 한국사회에 들어온 지 60년이 흘렀다. 1955년 8월 미국 본교에서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한다”고 공식선언한 이후 60년이 지난 것이다. 당시 1명에 불과했던 몰몬교 회원은 지난해 기준 8만7000명으로 늘었다. 아시아권에선 일본(12만명) 다음으로 회원 수가 많다. [※몰몬교 : 표준 표기는 모르몬교이지만 스스로 몰몬교로 표기하고 있어 기사에서는 몰몬교로 표기한다.]

    몰몬교는 미트 롬니(Mitt Romney) 전(前) 매사추세츠주지사가 2012년 미국 대선에 나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몰몬교 회원은 1530만명에 달한다. 그 중 미국 회원은 650만명(42%)이다. 나머지는 전세계에 고루 퍼져 있다.

    마이클 티 링우드(Michael T. Ringwood) 몰몬교 장로를 5월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지역 몰몬교 운영과 재정, 선교·구호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링우드 장로는 인터뷰에 앞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간단히 기도를 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기자가 “좋다”고 답하자, 링우드 장로의 기도가 이어졌다.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대한민국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인터뷰를 위한 기도인가요?” 기자가 물었다. 링우드 장로는 “그렇다”며 “동시에 한국사회를 위한 기도”라고 말했다. 사실 몰몬교는 한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링우드 장로는“오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몬교를 알고 있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게 있습니다. 우리(몰몬교)는 선교사업을 하지만 마케팅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핵심가치는 회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것(Take care)입니다. 그렇다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 전파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임무입니다.”

    어떻게 회원을 돌보는 지 궁금했다. 링우드 장로는 “우리 회원이 지역사회,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대부분 재정적 지원이다”고 말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회원이 부친을 잃거나, 회원이 병에 걸려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때 재정적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지원은 아니다. 지원을 통해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지원금은 몰몬교 회원이 내는 ‘십일조’와 ‘금식(禁食)헌금’으로 마련한다. 십일조는 회원 소득의 10분의 1을 몰몬교에 내는 것이고, 금식헌금은 한 달에 한 번 24시간 동안 식사를 하지 않고 모은 돈을 헌납하는 걸 말한다. 링우드 장로는 “교회에 들어오는 모든 헌금은 어려움을 겪는 회원에게 100% 돌아간다”며 “미국 본부에서 각 지역의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같이 몰몬교를 위해 봉사하는 회원에게는 일절 지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링우드 장로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를 언급했다. “혁신의 대가로 불리는 크리스텐슨 교수는 자신이 몰몬교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 언론사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렇다고 그를 내세우며 몰몬교를 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하는 내용은 주의 깊게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어진 링우드 장로의 설명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하버드대 졸업생에게 연설을 합니다. 그는 항상 ‘당신의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합니다. 학생들은 대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를 그립니다. 그래서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혼을 하거나, 자식과 얘기도 하지 않는 아버지 등을 이야기하며 ‘가족사회’에서의 성공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몰몬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합니다.”

    “강한 교회가 강한 나라를 만든다” 

    특히 링우드 장로는 자녀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다음세대도 이런 가족사회에서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이 강하면 나라가 강해진다”며 “가족의 뿌리는 교회가 만들고 그 교회는 또다시 강한 가족이 모여 성장한다”고 말했다.

    몰몬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회(3~12세), 청소년회(13~18세) 등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방송·오락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겸손함은 무엇인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 다양한 개인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로버트 번스(Robert W. Bunce) 장로가 가족의 중요성을 추가 설명했다. 그는 몰몬교 한국 홍보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다. “선교활동도 부부가 함께 합니다. 저도 아내와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제가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쓰면 아내가 컴퓨터로 편집을 해줍니다. 아내와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링우드 장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가 함께 하는 봉사는 재밌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번스 장로는 또 “몰몬교의 교리를 보면, 가정을 파괴하는 성적(性的)범죄를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긴다”며 “술, 담배는 물론 커피, 홍차까지 개인의 삶과 가족의 평화를 깰 수 있는 요인도 미리 차단한다”고 덧붙였다. 몰몬교에선 전자를 ‘순결의 법’, 후자를 ‘지혜의 말씀’이라고 부른다. 

    링우드 장로는 한국과 연(緣)이 깊다. 그는 1977년 몰몬교 선도사로 한국을 찾았다. 19세였다. 2년 동안 선교활동을 했고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쳤다. 이후 글로벌 화학회사 헌츠먼 코퍼레이션(Huntsman corporation) 부사장에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가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은 2004년이다. 몰몬교 선교단 회장으로 2007년까지 한국에서 봉사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5년 6월 현재까지 동북아시아지역 회장을 맡고 있다. 몰몬교 동북아시아본부가 있는 일본 도쿄에 살면서 한국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온다.

    1970년대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현재 선교활동을 하는 데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물었다. “과거에는 맥도날드, KFC 등 미국 음식을 파는 곳이 없었습니다. 무조건 한국 음식을 먹었죠. 개인 승용차도 거의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한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승용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BMW’는 불변의 법칙으로 통합니다. BMW는 버스(Bus), 메트로(Metro·지하철), 워킹(Walking·걷기)의 약자로, 몰몬교 젊은 선교사들이 활동할 때 사용하는 이동수단입니다.”

    링우드 장로는 “한국에서 예배당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몬교는 한국에 125개의 예배당 건물을 가지고 있다. 구매한 것도 있고 임대 건물도 있다. 규모가 제각각인데, 너무 작은 건물은 매각해 예배당 건물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다.

    몰몬교 회원 중에는 링우드 장로처럼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사람만 2만5000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을 우호적으로 바라본다. 이른바 ‘친한파(親韓派)’다. 중요한 건 이 회원들이 미국 정부와 주요기관,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사회 일각에선 미국 내 친한파 몰몬교와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 몰몬교는 올해 한국 선교 60주년을 맞았다. 마이클 티 링우드(오른쪽) 장로와 로버트 번스 장로가 5월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몰몬교의 핵심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미 조선 제공)

    2만5000명에 달하는 미국 내 ‘친한파’ 몰몬교

    실제로 미국에서 한국학의 대가로 불리는 마크 피터슨(Mark A. Peterson) 브리검영대 교수는 친한파로 유명하다. 그는 ‘배도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다. 피터슨 교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에서 한국 자문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국에서 몰몬교 선교사로 활동했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을 때도 한국에 있었다.

    링우드 장로는 “몰몬교를 통한 미국과 한국의 교류, 특히 정치·외교적인 네트워크는 우리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몰몬교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미국과 한국,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그는 북한을 언급했다. “몰몬교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선교사업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95년 북한에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부터 다양한 구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 알리지는 않습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을 지원하는 걸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적대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거든요.”

    ▒ 마이클 티 링우드 장로는…

    1958년생으로 미국인이다. 1977년 몰몬교 선도사로 한국을 찾았다. 2년 동안 선교활동을 했고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쳤다. 이후 글로벌 화학회사 헌츠먼 코퍼레이션(Huntsman corporation) 부사장을 지냈다. 2004년 몰몬교 선교단 회장으로 2007년까지 한국에서 봉사했고, 2009년부터 2015년 6월 현재까지 동북아시아지역 회장을 맡고 있다. 몰몬교 동북아시아 본부가 있는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다.

    기사 원문 보기: 이코노미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