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와드 소풍

    성전에 들어가는 자매의 모습

    지난 5월의 어느 토요일, 비가 내려 더 어두웠던 새벽 5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인적 없는 대로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전세 버스와 승합차에 탑승했다. 곧 거센 빗줄기를 뚫고, 두 대의 차량이 어둠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첨단 와드 회원들이 모여 와드 소풍을 가는 모습이었다.

    첨단 와드는 지난 몇 년 동안 5월이 되면 와드 소풍을 다녀왔다. 주로 공원이나 유원지에 모여 고기를 구워 먹고 동적인 활동을 했던 신나는 날이었다. 그런데 올해, 와드 소풍 계획이 예전과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장로정원회와 상호부조회의 회장단은 가족 역사 사업을 강조하며, 감독단 부부와 함께 가족 역사 사업의 개인적인 목표들을 달성하기 시작했다. 조상을 위한 성전 의식을 위해 성전 카드를 인쇄하고, 직접 의식을 받으며 기쁨을 맛본 이들이, 성찬식과 공과 시간에 이에 관해 간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더불어 이들은 가족 역사 상담자와 함께 회원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이들의 뜨거운 간증과 독려는 와드 회원들의 마음을 성전으로 향하게 했으며, 와드 소풍 장소로 성전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첨단 와드의 모든 회원이 가족 역사 사업을 경험하며 의미있는 경험을 공유하여 특별한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소풍 당일, 거센 빗줄기를 뚫고 출발한 차에는 새벽에 먼저 도착해서 신났던 어린 청남, 하품하면서도 친구들과 만나 반가워하는 청녀들을 비롯해, 성인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연령층이 함께했다. 여러 연령층이 함께 의식에 참여한 덕분에 와드 회원들을 중심으로 조상을 위한 각 의식을 모두 진행할 수 있었다. 청소년은 조상을 위한 침례와 확인 의식을, 성인들은 조상을 위한 예비 의식과 엔다우먼트, 인봉 의식을 받았다.

    성전앞에 첨단와드 회원들

    청소년을 포함한 여러 회원이, 소풍 전날까지 자신의 조상의 이름과 정보를 찾아 패밀리 트리에 입력하고, 그들의 의식 카드를 미리 인쇄해 왔다. 대리 침례를 받는 청소년들은 성인들에게 엔다우먼트와 인봉 의식을 받아달라며 카드를 건넸다. 성인들도 청소년들, 또는 대리 침례를 받는 형제 자매에게 대신 그 의식을 받아달라며 자신의 조상을 부탁하기도 했다. 회원들의 손에는 자신과 서로의 조상을 위한 의식 카드들이 주어졌다.

    친구의 부모와 조상들을 기억하고 도울 때 우리는 좀더 가깝고 돈독한 친구 사이가 된다. 의식을 받던 첨단 와드 회원들은 조상의 이름을 읽으며, 조상들이 영의 세계에서 복음과 의식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떠올렸다. 의식이 끝나고, 의식 카드를 돌려주기 위해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서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우정이 한층 더 깊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왕복하며, 회원들은 긴 시간 이야기 꽃을 피웠다. 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대화하고 친해지는 데에는 성별과 나이는 장벽이 되지 못했다. 싸늘하고 흐린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차 안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밝았다.

    광주 첨단 지역으로 이사 온 지 일주일 만에 이 소풍에 동행한 홍윤서(17) 형제는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성전 방문이 정말 경건하게 진행되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처음 해 본 대리 침례 집행도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저는 나중에 제 조상분들을 떳떳하게 뵙고 싶어서 성전에 가요. 또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죠. 심판의 날에 제 조상이 구원받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와드 회원끼리 자주 소풍을 가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첨단 와드 회원들에게도, 돌아가신 조상들에게도 행복한 와드 소풍이었다. 이날의 경험과 간증이 첨단 와드 회원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그들의 마음과 소망에 계속해서 성전으로 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