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경 속 예수님이 내가 알고있는 그 분이 맞을까?

    몰몬경을 공부하는 가족

    대전 스테이크 이혜현 자매

    나는 몇 년 전부터 종종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선교사와 마주치곤 했다. 버스 옆자리에 앉아있던 선교사로부터 몰몬경을 받거나 때로는 길에서 만난 선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2018년 여름, 우연히 선교사들이 많이 모여있던 장소를 지나가다 한 장로와 길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는 내게 자매 선교사들을 만나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모태 신앙으로 오랫동안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이 교회의 교리가 궁금했던 나는 복음 토론을 들어보기로 했다. 꽤 진지한 태도로 토론에 임했지만 다니던 교회에서 들어보지 못한 몇 교리들은 신비롭게 들렸고 때로 혼란스럽기도 했다. 결국 토론에는 진전이 없었고 나는 계속해서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를 보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 새로 이동 온 한 자매선교사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몇 번의 거절 끝에 자매선교사를 만나주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최근에 크게 고민하던 문제를 그 선교사도 똑같이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었으며 적절한 조언도 들려주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나는 다시 정기적인 복음 공부를 시작했다.

    어느 일요일 오후, 나는 교회 가정의 밤 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그 모임에서 한 한국인 장로는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친절하게 다가와 주었다. 그는 회복된 복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나는 이 교회에 대한 다른 교단의 평가를 언급하며 이 복음을 배우는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 조금 두렵다고 답했다. 그는 “이 교회와 회복된 복음이 맺는 열매가 선한 것이라면 그것이 악한 영이 하는 일일 수가 없다”며 자신의 간증을 나눠주었다. (갈라디아서 5:22~23)

    그는 모임 후 주변의 형제자매 몇 명에게 나를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고 모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여러 형제자매가 무릎을 꿇고 기도드리다니, 나는 내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고 느껴졌다. 장로님이 말한 대로 정말 ‘성령의 열매’를 맺는 교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의 마음은 부드러워졌으며 한 영혼을 이렇게 소중히 여기는 교회라면 이 복음을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복음 공부에 더욱 매진했으며 동시에 다른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인터넷 자료나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선교사와 자주 만나 공부하고 만날 수 없는 날에는 전화로 공부를 했다. 몰몬경을 매일 한 장씩 상고하고 궁금한 점은 선교사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의 설명을 들었다. 니파이전서의 ‘생명 나무의 시현’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놀랍도록 심오했다. 나는 “과연 이 책을 누군가 허구로 지어냈을까? 회복된 복음을 배울수록 예수님의 사랑을 더 크게 느끼고 그분과 더욱 가까워지게 되는데, 이것이 과연 잘못된 복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4월, 나는 다니고 있던 교회에서 주최하는 캄보디아 선교 봉사활동에 일주일간 다녀오기로 되어있었다. 회복된 복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지만 내게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두 질문이 있었다. “몰몬경이 가르치는 예수님은 내가 알고 있는 성경 속 예수님이 맞을까? 선지자는 과연 참된 하나님의 종일까?” 캄보디아로 떠나던 날,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안고 출발했다.

    나는 비행기나 버스 안에서 복음 자료실 앱으로 몰몬경을 읽을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해 달라고 기도드렸다. 만약 그렇게 해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몰몬경을 읽겠다고 약속드렸다. 나는 비행기에서도, 캄보디아 내에서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몰몬경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다른 교인들과 떨어진 곳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봉사 기간 중,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틈이 몰몬경 제3니파이를 읽었다. 예수님이 니파이 백성에게 방문하시기 직전의 이야기였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빨리 나타나시길 기다리며 몰몬경을 읽어 내려갔다.

    캄보디아에서의 두 번째 날이 저물어가는 화요일 밤, 나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 겸손한 태도로 몰몬경이 참된지, 몰몬경이 가르치는 예수님이 성경에 나오는 그 예수님인지 그리고 선지자가 어떤 분인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리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드린 가장 진지한 기도였다. 기도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이튿 날 수요일 아침, 식사 후 일정을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나는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제3니파이를 읽기 시작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미대륙을 정말로 방문하셨으며 성경에서 가르치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몰몬경이 동일하게 증거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선지자는 주님의 참된 종이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인도해 주는 분이라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나는 모로나이의 약속처럼 성신의 권능으로 모든 것이 참되다는 증거를 받았다. (모로나이서 10:4~5) 잃어버린 양을 홀로 버려두시지 않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내 마음은 큰 기쁨으로 벅차올랐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몰몬경이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간증을 얻고 나는 침례를 결심했다. 원래 다니던 교회의 핍박, 사회적인 시선, 부모님의 반대 등 다양한 걱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몰몬경이 참된 그리스도의 말씀이라면 침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나는 4월 28일에 침례를 통해 주님과 성약을 맺었다. 그다음 주에는 성신의 은사를 받았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킨다면 언제나 성신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되었다. 개종 이후의 삶에 분명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며 성신의 도움이 함께 하리라는 사실에 강해질 수 있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한 선교사와 회원들의 봉사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길에서 만난 선교사들의 친절한 인사, 버스 안에서의 짧은 간증, 복음을 배워보겠냐는 권유 한 마디 등이 하나하나 모여 나는 결국 복음의 길로 인도되었다. 열심히 뿌린 복음의 씨앗이 바로 싹트지 않는다고 해서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 그 씨앗은 언젠가 주님의 때에 싹이 트고 자라날 것이다. 나 또한 열심히 회복된 복음을 나누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살 것이다.

    나는 이 교회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참된 교회라는 사실을 안다. 또한 몰몬경이 주님의 말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후기에 회복되었음 간증한다. 성약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선교사와 회원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 성신께 감사드린다. 그리스도의 회복된 복음에 따라 이 성약의 길을 걸어간다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행복 안에 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