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성이 형에게

(자료 사진)
“사랑의 편지” 시리즈는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글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격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간증을 담고 있다. 사랑의 편지는 2017년 한 해 동안 연재된다. 이번 2월호에 실리는 두 가지 편지는, 각기 다른 와드에서 감독으로 봉사하는 형 조남성 형제와 동생 조남준 형제가 서로에게 보내는 사랑과 감사, 격려, 그리고 주님께 드리는 감사가 담겨 있다.


중랑 와드 감독, 동생 조남준 형제의 편지

사랑하는 남성이 형에게.

형이 유학을 갔을 때도, 선교 사업을 나갔을 때도 편지를 써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형에게 내가 조언을 해 주거나 격려해 줄 만한 것이 특별히 없는 것 같아. 내가 이 편지로 형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사’야.

형이 서초 와드 감독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사실 축하의 마음보다는 감독 부름으로 혹시나 형과 형의 가족들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어. 외국에서 오래 지내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는 사람들이 적은 새로운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감독의 임무를 수행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거든. 하지만, 내 걱정이 너무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형은 감독으로 봉사하면서 한번도 힘들거나 어렵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 오히려 봉사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분들로부터 사랑받고 열심히 봉사하며 행복해 보이는 형과 형의 가족을 보게 되었어.

이후 내가 동대문 스테이크 회장님께 중랑 와드의 감독으로 부름받는 것에 대해 들었을 때,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 그렇게 용감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형의 모범과, 감독으로 봉사하며 받았던 축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감독으로 봉사하며 형의 가족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았고,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도 좋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

그동안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형은 언제나 좋은 친구면서 선배였어. 특히 내가 청소년이었던 시절, 세미나리 교사이자 청남 지도자였던 형에게, 신앙, 소망, 사랑, 봉사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 항상 올바르게 길을 걷는 형의 뒤를 쫓아갈 수 있었던 것이 내겐 큰 축복이었어.

감독으로 봉사하면서, 나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때로 어렵거나 힘든 일도 있었어. 그럴 때마다 형에게 배웠던 것들, 형과 함께했던 경험들, 무엇보다 같은 부름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형이 준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어. 물론 주님의 인도와, 중랑 와드 회원들의 지지와 사랑이 더해졌기에 감독으로 부름받고 지난 1년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어.

나는 청소년, 형은 고문으로 참석했던 청소년 대회의 주제, “우리가 우리 이웃을 섬길 때 우리는 다만 우리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모사이야서 2:17 참조)”이라는 내용을 늘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지난 10월 연차 대회에서 칼 비 쿡 장로님이 ‘봉사하십시오’라는 주제로 말씀하신 것을 형과 나누고 싶어. ‘교회 회원으로서 갖는 가장 커다란 축복 중 하나는 봉사하는 기회’라고 말씀하시면서, 봉사할 때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분을 알아 가고 우리의 신앙이 커진다고 하셨지. 우리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고, 삶이 더 만족스러워지고, 우리의 사랑이 자라고, 봉사하려는 열망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가 좀 더 하나님처럼 된다고 하셨어. “봉사란 우리가 해의 왕국을 상속받기 위한 권리를 얻기 위해 이 지상에서 참아내야 할 그런 것이 아닙니다. 봉사는 해의 왕국에서 승영의 삶을 이루는 근간입니다.”

함께 봉사할 수 있어 고마워. 늘 건강하길.

남준이가.

서초 와드 감독, 형 조남성 형제의 편지

사랑하는 남준아.

너의 편지를 받고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 부족한 게 많은 형인데, 항상 형 대접을 해주고 존중해주어서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가 주님이 주신 부름을 받을 만큼의 신앙을 잘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돌이켜 보면 주님은 부름을 통해서 항상 나를 지켜 주셨고, 또 성장하도록 도와주셨다. 그래서 네가 감독으로 부름을 받았을 때, 주님께서 이 부름을 통해 너와 너의 가정을 지켜주시고 또 성장시켜주실 것이라는 사실에 감사함과 기쁨을 느꼈단다.

10여 년 전 내가 처음 지부 회장의 부름을 받았을 때, 어머님께서 이렇게 조언해 주셨다. “지부 회장이나 감독이 되면, 이제까지 들리지 않았던 것이 들리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더욱 귀를 기울이고 더 세세히 회원들을 보살펴야 한다.” 이 가르침대로, 지난 2년간 미처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이 없는지 나를 낮추며 살피려고 노력해 왔단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지만, 나와 내 가족의 작은 신앙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넘치는 축복을 주셨다. 그리고 그동안 미처 몰랐던 많은 분들의 숨은 선행과 아름다운 모범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축복을 경험하고 있단다. 네가 열심히 부름을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봉사의 기회가 너와 너희 가족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 되고 있을지를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선교 사업을 나갔을 때 아버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너와 나누고 싶다. “우리 집에는 네가 아니면 채워질 수 없는 특별한 곳이 있다. 훌륭하게 선교 사업을 마치고 돌아와 그 자리를 채워주길 바란다.”

나는 하나님의 마음도 똑같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그분의 마음에 남준이 네가 아니면 채워질 수 없는 특별한 곳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라. 아무리 부족할지라도 우리가 아니고는 채울 수 없는 자리가 있을 만큼 우리가 주님께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자. 나는 우리가 섬기고 함께 봉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면전에 그들이 아니면 채울 수 없는 특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고 그 자리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복음이 참되기에 우리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땀과 눈물 그 어느 하나도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믿는다. 우리가 충실하게 생활하고 주어진 부름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기를 소망한다.

너와 함께 신앙 생활을 하고, 또 같이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사랑하는 형이. 


사진: 조 형제의 가족 사진,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 서 있는 사람이 조남성 형제, 그 오른쪽이 조남준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