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선교사 이혜진 자매님께

(자료 사진)

 

“사랑의 편지” 시리즈는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글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격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간증을 담고 있다. 사랑의 편지는 2017년 한 해 동안 연재된다. 이번 이번 3월호에 실리는 두 가지 편지는, 선교사와 구도자로 만났던 두 자매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다.


 

나의 영원한 선교사 이혜진 자매님께

선교사님.

귀환하신 지 오래 되어 이제 자매님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 처음부터 저를 가르쳐주시는 선교사님으로 만났고, 앞으로도 저를 이끌어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호칭을 고치는 게 쉽지 않네요.

자매님을 처음 만난 때가 벌써 8년 전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자매 선교사님들께 우리 딸 소연이가 “Hello.”라고 인사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인연은 그걸로 끝이었을까요?

이혜진 자매 선교사님이 흥덕 와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서운함은 말로 다 표현을 못 해요.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는 느낌이었고 그건 소연이도 마찬가지였어요. 우리 가족이 다른 지역에 살다가 작년 말 흥덕 와드로 다시 이사했을 때, 선교사가 아닌 저와 같은 흥덕 와드 회원으로 계신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매님을 다시 보내주셨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선교사님과 이웃사촌이 되어 함께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어 우리 가족 모두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 집을 방문해 주셨던 모든 자매 선교사님들이 천사 같다고 생각했고, 그 좋은 느낌은 제가 이 교회를 더 신뢰할 수 있도록 했어요. 우리 남편도 구도자로 복음을 배울 때 선교사님들을 천사라고 생각하더군요. 선교사님들과 함께하는 주님의 영은 우리 가족에게 계속 선한 영향력과 축복을 가져왔어요. 가족 중 소연이와 저만 교회에 다닐 때는 무언가 퍼즐 한 조각이 빠진 것 같은 신앙 생활을 했지만, 1년 전 남편의 개종으로 이제는 우리도 가족 회원이 됐어요. 가족도 신앙 생활도 기본이 다 갖추어졌어요.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맞춰진 완전체 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소연이가 침례를 받을 때는 우리 남편이 반대하지 않는 것만으로 그저 감사했었는데 …. 하지만 제가 침례받을 때는 침례식을 보러 오라는 핑계를 대서라도 남편을 교회로 꼭 초대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강한 느낌이 있었어요. 비록 그 이후에도 오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소연이부터 시작해서 저, 그리고 남편이 복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둘째 지율이가 “하나님 아버지.”라며 기도를 시작할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벅차오릅니다. 선하고 맑은 아이들에게 주님께서 영을 부어주셨고,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 가족의 발걸음을 교회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 누리는 모든 축복이 자매님과의 만남과 자매님의 도움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자매님,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작년에 십이사도 정원회의 데이비드 에이 베드나 장로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셔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라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복음과 교회에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자매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자매님이 협착하고 좁은 길을 지날 때, 쇠막대를 끝까지 잡을 수 있도록 늘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끝까지 함께해요!

자매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김지원 자매.

 

사랑하는 김지원 자매님께

자매님, 선교사와 구도자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온 지도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자매님과 같은 와드에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8년 전 자매님을 처음 만났을 때 소연이를 업고 계셨던 모습이 떠올라요. 한 달 후 전도를 위해 무작위로 어느 집 현관문을 두드렸을 때, 문을 열어주며, ‘아 그때 그 선교사들 ….’ 하고 우리를 알아보셨던 그 표정, 다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어요. 본인은 관심이 없다고 하셨지만, 소연이의 복음 토론을 지켜보며 곁에서 서서히 준비되어 가셨던 일련의 과정들 모두 주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선교사로서 자매님과 함께하며 제가 얻었던 기쁨과 배움은, 간증이라는 등의 기름이 되어 여전히 제 신앙에 불을 밝혀 주고 있어요. 소연이가 침례받을 날짜를 정하던 무렵, 해가 기울어져 가는 교회 앞뜰에서 자매님은 눈물을 보이시며 “이제 저를 가르쳐주세요.”라고 말씀하셨죠. 자매님이 침례를 받으시던 날, “모든 죄를 회개하고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난다”라고 간증하셨을 때 얼마나 제 가슴이 벅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만일 너희가 이 백성에게 회개를 외쳐 너희 온 생애 동안 수고하여 단 한 영혼이라도 내게로 데려오면, 나의 아버지의 왕국에서 그와 함께 누리게 될 너희의 기쁨이 얼마나 크겠느냐!”(교리와 성약 18:15) 항상 자매님을 떠오르게 하는 구절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개종하는 모습을 볼 때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몰라요. 선교 사업이 끝나간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 시간을 붙잡고 싶었어요.

해임받은 후 느꼈던 허전함도 잠시, 자매님의 신앙이 발전하고 있음을 전해 들으며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선교사 명찰을 달지 못하지만, 제가 선교사로서 느꼈던 그 기쁨의 크기는 오히려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둘째 지율이를 임신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돌리고 감사하시던 모습, 남편인 김우현 형제님께서 마음을 열고 조금씩 발전하시는 모습을 발견하실 때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던 자매님의 들뜬 목소리, 김 형제님의 침례식 날 기뻐하시던 모습 …. 8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제게 주시는 자매님의 사랑을 느끼고, 자매님이 복음 안에서 굳건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던 것은 제게 더없이 큰 기쁨이었어요.

사도 바울이 말했던 선교 사업의 기쁨이 이런 것이겠지요.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2:19~20)

자매님도 저의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같은 와드의 성도로서 서로 의지하고 함께 교화되면서, 이 재회의 기회가 주님께서 마련하신 계획의 일부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요.

복음 생활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에요. 신앙을 키워 나가고 회개하고, 성찬을 통해 성약을 새롭게 하며, 성신이 동반하는 생활을 매일매일 이어가는 과정이요. 그렇게 계속 나아가는 것이 곧 끝까지 견디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 복음 생활을 자매님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자매님을 통해서 느끼는 이 기쁨이 계속될 것이며, 또 그것이 영속적인 것임에 감사합니다.

늘 자매님과 자매님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이혜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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